사진=인스타그램
외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옷핀(안전핀)을 배지처럼 가슴에 달고 인증샷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후 영국 내 이민자에 대한 인종차별적 범죄가 급증하자 이민자들을 지지하고 그들과 관련된 ‘증오 범죄’를 막자는 취지로 시작된 움직임이다.
영국 BBC는 ‘안전핀 달기(#safetypin)’라는 이름의 해시태그 캠페인이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인 트위터 이용자 ‘앨리슨’으로부터 시작돼 수만 명에게 퍼져나가고 있다고 지난 29일 보도했다.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앨리슨은 영국 ‘indy 100’와의 인터뷰에서 “옷핀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다. 거기에는 어떤 글씨나 정치적 슬로건도 표현돼 있지 않지만 옷핀을 달았다는 것만으로 동참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며 “증오 범죄 대상이 된 사람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며 영국 내에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번 캠페인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난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일 동안 100건이 넘는 인종차별 사례가 보고됐다. 한 예로, 런던 시내 폴란드 문화센터 우체통에 “폴란드 기생충은 필요 없다”는 내용의 카드가 걸려 영국 내 이민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폴란드인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이 같은 증오 범죄는 ‘이민 억제’를 주장하던 브렉시트 찬성파가 승리하자 이민자에 대한 적대적인 정서가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