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근관증후군
안강병원 안강병원장이 수근관증후군으로 찾아온 환자에게 바늘시술(FIMS)로 치료하고 있다. 안강병원 제공
안강 안강병원장
컴퓨터 일을 하다가 손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져 자주 손을 가슴에 모았다가 다시 일하곤 할 정도로 심하다고 했다. 한쪽 손목은 수술까지 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손목을 굽히거나 펼 때 심한 통증이 있었고 아침에 일어나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면 여지없이 손가락이 붓는다고 했다. 이는 전형적인 ‘수근관증후군’ 증상이었다.
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의 신경 부위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손목에서 손가락으로 지나는 신경이 붓거나 눌려서 생긴다. 특히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거나 설거지, 걸레질 같은 집안일 등으로 손목을 많이 쓰는 현대인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시원한 성격에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비즈니스에서도 성공해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건강해 보이는 미국 여성에게는 큰 문제가 있었다. 바로 고도비만이었던 것이다. 비만은 수근관증후군 치료의 또 다른 걸림돌이었다.
의료진이 초음파를 이용해 수근관증후군을 진단하고 있다. 안강병원 제공
필자는 적절한 수기치료와 바늘시술을 통해 이 여성의 손목의 움직임을 편하게 해주었다. 그는 2주 정도 한국에 머물렀는데, 2, 3일에 한 번 수기치료와 운동치료를 받았다. 필자는 이 여성에게 “단단한 주위조직을 주물러 부드럽게 해서 손목이 움직일 때 아프지 않고, 손목의 운동범위가 잘 나오면 증상은 호전되지만, 식이를 조절하지 않고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분명 다시 아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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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그러한 상황인데도 그는 통증치료만 해 달라고 고집한 것이었다. 수근관증후군에서 생긴 통증은 고쳐달라고 하는 하나의 신호이지 그 자체가 병이 아니다. 자칫 병을 놔두고 통증만 조절하려는 어리석음을 우리는 주변에서 너무 많이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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