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일러스트 고수를 찾아라~! ① 노호룡
《동아일보 출판국 디지털 미디어 ‘매거진 D’는 일러스트 작가들의 소통창구인 ‘북스동아’와 함께 ‘재야 일러스트 고수를 찾아라’ 프로젝트를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한다. 매월 ‘이달의 일러스트’를 선정하고, 작가 인터뷰와 함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첫 번째 ‘이달의 일러스트’로 선정된 작가는 노호룡 씨다. <편집자 주>》
◆ 노호룡 작가는?
노호룡 작가
출신 : 경기도 평택
학력 : 평택고, 홍익대 미대(시각디자인과),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광고디자인 전공) 졸업
경력 : 오리콤 부국장, 現 디자인스튜디오 ‘곤(GON)’ 대표 겸 한국캐리커쳐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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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독특한 캐릭터를 극대화한 인물 캐리커처는 어쩌면 오랜 직장생활과 순수 화가의 중간 단계에서 만들어진 그만의 작품 영역인지 모른다. 그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그에게 그림은 어떤 존재일까. 그를 만나봤다.
1993년 유한킴벌리 KKG(Keep Korea Green) 캠페인 삽화.
“대학 전공이 시각디자인 쪽이라 자연스레 일러스트를 많이 그렸고, 직장에서도 광고에 필요한 일러스트 작업이 많았다. 직장생활 초반에는 수채화로 작업한 동식물 도감 같은 것을 그렸는데, 지금까지 그린 그림의 80% 이상이 인물을 주제로 한 것이다. 그만큼 사람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캐리커처는 6~7년 전부터 그렸다.”
-표현이 독특하다. 특별한 이유라도?
2011년 모 방송사 인기 프로그램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 임재범과 이소라.
-인물 캐릭터 설정은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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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수위라니?
2012년 세계캐리커처공모전 전시작품으로 그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특정 부위를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면 이미지가 왜곡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캐리커처는 ‘당사자만 싫어하고 다른 사람들은 다 좋아한다’는 말이 있듯이 작가로서 매우 어려운 영역이다. 길거리나 테마파크 같은 곳에서 즉석으로 그리는 캐리커처는 10~15분 이내에 순간적으로 대상의 특징을 포착해 짧은 시간 안에 웃음을 주지만 불쾌감도 그 시간만큼 짧다. 내가 작업하는 스튜디오 캐리커처는 대상의 특징을 파악해 주관적인 모습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애착이 많이 가는데 비판을 받을 때는 솔직히 난감하다. 국회의원인 친구에게 캐리커처를 두 번 그려준 적이 있는데 두 번 다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반응이 ‘야, 잘 좀 그려봐’…. 겉으로는 웃었지만 가슴 아팠다.”
-혹시 콤플렉스를 자극해 불쾌한 반응을 유발한 적 없나?
2014년 개인전시회 작품 중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야구선수 류현진.
-그림을 그리다보면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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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생활하나?
2015년 12월에 그린 영화배우 최민식.
-노 작가에게 그림은 어떤 존재인가?
“평생 하고 싶어 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것이다.”
-일러스트 작가의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많이 보고, 많이 그리고, 많이 사귀고, 많이 생각하고.”
-앞으로 계획은?
최근 작업한 영화 ‘밀리언달러 베이비’ 포스터 삽화. 오는 8월에 열릴 한국캐리커처협회 단체전에 출품할 예정이다.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