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67·매사추세츠)이 클린턴 찬사를 쏟아냈다.
워런 의원은 22일 클린턴 지지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싸우지 않으면 이길 수 없지만, 우리는 그 싸움이 힘들면 물러서거나 포기하곤 한다. 그러나 힐러리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힐러리는 지난 25년 간 수많은 공격을 받았지만 흔들리거나 위축되지 않고 끝까지 품위와 결의로 맞서 싸워왔다. 아무리 많은 공격펀치를 맞아도 그는 더 강하게 맞서 싸웠다. 그래서 난 힐러리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의 전사(戰士)’란 별명을 가진 워런 의원이 클린턴을 ‘전사 중의 전사’라고 치켜세운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 사상 최초의 ‘여자 대통령(클린턴)-여자 부통령(워런) 후보’ 카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워런 지역구의 대표 언론인 보스턴글로브의 인터넷매체인 ‘보스턴닷컴’은 이날 ‘부통령 러닝메이트로서 워런의 장점과 단점’을 3개씩 정리해 소개했다. 장점은 △민주당 인사 중 몇 안 되는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인물이고 △클린턴의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버몬트)의 젊고 진보적인 지지자들을 클린턴 쪽으로 돌리는 데 도움이 되며 △여성 지지표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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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샌더스 지지자들의 표를 클린턴으로 돌리는 게 그렇게 중차대한 일이 아니고 △워런 의원을 통한 지지세력의 확장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이유도 약점이라고 보스턴닷컴은 전했다. 즉 “워런의 도움이 없어도 샌더스 지지자들이 결국 본선에선 클린턴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진보색이 너무 뚜렷하고 백인인 워런 의원은 다른 인종이나 다른 정치 성향의 유권자를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이기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