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
기지시는 틀무시, 틀모시, 틀못에서 유래한 지명인데, 예로부터 이 지역에서는 윤년마다 기지시 장터 동쪽 국수봉에서 당제를 거행하고 그 이틀 후 성대한 줄다리기를 했다. 남쪽은 수상(水上), 북쪽은 수하(水下)로 지역을 구분하여 편을 가르고, ‘수줄’과 ‘암줄’의 머리를 비녀장으로 결합하여 줄다리기를 진행한다. 줄의 길이는 암·수줄 각 100m씩 200m이며, 지름이 1m가 넘는 원줄은 매우 커서 수많은 곁줄을 붙이고 곁줄에 손잡이 줄을 달아 줄을 당긴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 기지시줄다리기 행사로, 줄고사를 시작으로 줄나가기, 줄결합,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수많은 마을 사람과 찾아온 관광객이 힘을 합쳐 1km 남짓의 거리를 줄을 옮기는 줄나가기 의식은 가히 장관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함께 힘을 합쳐 줄을 옮기며, 어느새 친구가 되어 함께 환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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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세계유일의 줄다리기 전문 박물관인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이 개관되어 수많은 관광객이 내방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주도로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와 함께 국내 6개(당진 기지시, 창녕, 밀양, 의령, 삼척, 남해) 단체가 연합하여 ‘줄다리기 의례와 놀이’라는 종목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매년 4월 둘째 주 목요일∼일요일 세계 유일의 줄다리기 전문 박물관인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에서 지금 1m, 암수줄 길이 200m, 무게 40t에 이르는 기지시줄다리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