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러시아 대표팀 감독 슬러츠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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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16강 진출에 실패한 러시아의 레오니드 슬러츠키(45·사진)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첫 사령탑 낙마다.
러시아는 21일(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의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웨일스에 0-3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1무2패, 승점 1의 B조 최하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탈락이 확정되자 슬러츠키 감독은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 질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팬들에게 사과한다. 이런 토너먼트 후에는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다”며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또 “가장 먼저 감독을 바꿔야 한다. 러시아축구협회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축구협회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슬러츠키 감독은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된다. 슬러츠키 감독은 지난해 8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뒤를 이어 러시아 사령탑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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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축구협회에 ‘한 번 더 난동이 발생할 경우 유로2016 실격을 논의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러시아대표팀이 15일 슬로바키아에 1-2로 패하자 다시 잉글랜드 응원단과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져 상황은 악화됐다. 유로2016은 러시아에 상처투성이인 대회로 남게 됐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