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부정선거 의혹에 시민들이 지켜… 선관위 7월 14일 개표, 진실 밝히기로
동아일보DB
한국정치학회(회장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다음 달 1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선거연수원 대강당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29년간 봉인된 ‘구로구 투표함’(사진)을 열어 개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내년 1987년 민주화운동 30주년에 앞서 부정선거 의혹의 진위를 밝혀내기로 한 것이다.
구로구 투표함 사건은 13대 대통령선거 투표 당일인 1987년 12월 16일 오전 11시 30분경 발생했다. 서울 구로을 선관위원들은 부재자 우편투표함을 들고 투표장인 구로구청을 나서려고 했다. 투표함에는 유권자 4325명(선관위 추정)이 행사한 표가 담겨 있었다. 이때 투표 상황을 감시하러 나온 시민들이 몰려 “부정투표함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투표시간에 투표함을 옮겼다는 이유에서다.
29년간 개봉되지 못한 구로구 투표함은 현재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