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 의존 이착륙 연습중에 참변… 사망자 중에 국회의원 아들도 사고機 3500시간 운항 ‘노후’… 안전검사 통과하면 연한 제한 없어 조종 미숙-기체결함 가능성 수사
전남 무안에서 민간 교육용 경비행기가 추락해 3명이 숨졌다. 2월 2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김포국제공항 주변에서 민간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난 지 넉 달도 안 돼 같은 참변이 발생한 것이다.
17일 전남 무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9분경 전남 무안군 현경면 수양리 야산 주변 밭에 조종사교육원 티티엠코리아의 4인승 경비행기(SR20)가 추락했다. 추락 지점은 무안국제공항에서 4.8km 떨어진 곳이었다. 이 사고로 박모 씨(30) 등 교관 2명과 교육생 이모 씨(30) 등 탑승자 3명 전원이 숨졌다. 이 씨는 현직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희생자들은 경비행기에 장착된 고도계, 방향계 등을 보고 고도 1.5km까지 상승한 뒤 공항에 착륙하는 계기접근비행 훈련을 받고 있었다. 오후 2시 39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륙한 경비행기는 공항 서쪽을 돌아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관제탑과 “착륙하겠다”는 교신을 한 직후 떨어졌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 김모 씨(68)는 “비행기가 한 바퀴를 빙글 돈 뒤 순식간에 곤두박질치며 추락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조종 미숙, 기체 결함, 정비 불량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