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간담회서 구조조정 관련 일침… 조양호 회장-조선 노조 겨냥 메시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해당사자의 고통 분담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간담회에서 “지난 30년간의 구조조정 경험에 비춰 볼 때 채권자, 주주, 노조가 손실을 분담하며 고통을 나누는 기업은 살아남았지만 이들이 각자의 이익만 챙기려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업 구조조정의 목표는 기업을 살리는 데 있다”며 “정부와 채권단은 고통을 분담하는 기업은 어떻게든 살린다는 원칙에 따라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한진해운 지원 여부를 두고 장고(長考)에 빠져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조선 3사 노조를 동시에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한진그룹이나 조양호 회장이 어떻게든 한진해운의 자금난을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한진칼과 대한항공 등을 통해 한진해운에 이미 1조 원 이상을 지원한 조양호 회장은 추가 지원을 결심하지 못한 채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노조는 ‘10조3000억 원+α(플러스알파)’에 달하는 고강도 자구안에 반발하며 파업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14일 총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현대중공업 노조도 17일 대의원대회를 연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