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숨진뒤 유품 정리할 사람 없어… 훈장 등 폐기직전 강원체육회서 인수
지난해 6월 강원 춘천시 후평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병찬 씨(사망 당시 46세·사진)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 역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대한민국을 빛낸 역도 스타였다. 하지만 1996년 하반신이 마비되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장애와 생활고에 시달리며 은둔생활을 하다 역도계에서조차 잊혀졌고 병마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그런데 그가 남긴 빛나는 유품까지 고물상에 넘겨질 뻔한 안타까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씨가 사망한 뒤 그의 유품은 인수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방치돼 왔다. 그의 어머니가 2013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복형제도 오래전 왕래가 끊긴 터라 챙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최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주 대기자를 위해 김 씨의 짐을 정리하면서 그의 유품을 발견했다. 베이징 아시아경기 금메달과 1991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동메달, 1991년 및 1992년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금메달 등 메달 10여 개와 체육훈장 백마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