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신재영.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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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투혼은 오히려 팀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무리하게 뛰다 부상을 악화시키는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넥센 우완 신재영(27)의 경우는 달랐다. 신재영도 10일 고척 kt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4회초 전민수의 강한 땅볼타구에 왼 손목을 맞았으나, 이후 40구를 더 던져 기어이 6이닝을 채웠다. 공을 던지지 않는 왼손에 타구를 맞았지만, 정상 컨디션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3실점 모두 타구에 맞은 뒤 나왔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이날 신재영의 어깨는 대단히 무거웠다. 8~9일 마산 NC전에서 8일 선발 금민철이 2.1이닝, 9일 박주현이 0.1이닝 만에 교체되는 바람에 계투진의 부담이 커졌다. 신재영이 최대한 오래 버텨야 했다. 그는 타구에 맞은 뒤 잠시 고통을 호소했지만, 이내 글러브를 집어들고 투구를 재개했다. 1-1이던 5회 2실점하며 흔들렸지만, 6회는 공 10개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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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영의 1군 경험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러나 페이스가 매우 좋아 실패에 익숙하지 않다. 한 번 흔들리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신)재영이는 안정권이라고 본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것이 느껴진다”는 넥센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는 다 이유가 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