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활용 금융상품 속속
인공지능(AI)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국내 금융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랩어카운트, 공모형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산의 분산 투자를 원하거나, 은행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각 회사 제공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 대신 금융공학 알고리즘을 이용해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자산관리를 해 주는 서비스. 금융권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상품은 랩어카운트(개인자산관리계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 등 10여 개 증권사가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사에 자문해 랩어카운트 상품을 판매 중이다.
광고 로드중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가 아직 낯선 만큼 가입에 조심스러운 투자자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로보어드바이저의 알고리즘으로는 고수익을 낼 수 없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기대감도 옅어진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가 글로벌 자산 배분에 강점을 갖고 있고, 증시 하락 시에도 냉정한 판단을 바탕으로 수익률 방어에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률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차장은 “전 세계 증시가 큰 폭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시기에 은행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금융권에서 로보어드바이저 활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뿐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AI를 활용한 펀드 추천 서비스 ‘S로보 플러스’를, 우리은행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로보어드바이저의 투자 전략은 소액의 자산을 운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며 “자산가뿐 아니라 서민을 대상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과 서비스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