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 ‘스위스 터널’ 개통식 참석… 유럽 북부∼남부 철도로 연결 축하 브렉시트 투표 앞둔 英에 ‘통합’ 압박
17년 만에 완공된 스위스 GBT는 스위스 중남부 에르스트펠트와 보디오를 잇는 길이 57km 터널이다. 일본 세이칸 터널보다 3.1km,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채널 터널보다 6.5km 긴 세계 최장의 철도 터널이다. 알프스 산맥 아래를 평지 높이의 직선거리로 뚫은 이 터널 덕분에 스위스 북부 취리히에서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지금보다 1시간 단축된 2시간 40분이면 갈 수 있다. 터널은 유럽 북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남부 이탈리아 제노바까지 잇는 철도의 중심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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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은 “민족주의와 국경 폐쇄주의가 강회되고 있지만 유럽 지도자들은 GBT 개통을 계기로 아직도 대륙은 협력을 위해 장애물을 부숴버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대륙에서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이탈리아 볼차노까지 이어지는 지하 55km 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핀란드 헬싱키에서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까지 이어지는 80km 지하터널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규모 터널 공사로 유럽 대륙의 국경은 약화되고 있지만 영국은 오히려 ‘브렉시트’로 분위기가 옮겨가는 모습이다. 영국 가디언 조사에서 처음으로 전화와 온라인 조사 모두 ‘EU 탈퇴’를 지지한 응답자(52%)가 ‘EU 잔류’를 희망한 응답자(48%)를 앞섰다. 5월 전화 조사 때는 EU 잔류를 희망한 지지율이 10%포인트 높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