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어이, 거기 추잡한 인간… 정치기자, 정직하지 않아” 두테르테 “부패 언론인은 개×× 총에 맞아 죽어도 싸다”
트럼프
“잘못을 저지른 기자는 죽어도 싸다.”(두테르테)
21세기 대표적인 마초형 리더들이 언론을 향해 다시 한번 막말을 퍼부었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와 그에 못지않은 거친 입담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라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71)이다.
트럼프는 이날 참전용사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낸 기부금 1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560만 달러(약 66억7000만 원)를 모금해 여러 참전용사 단체에 후원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회견 말미엔 “당신이 집권하면 언론과 새로운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물론 그럴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는 예전에도 뉴욕타임스가 자신의 여성 편력 의혹을 보도하자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나를 흠집 내고 있다”고 언론사를 비난했다. 기자 20명을 동원해 ‘트럼프검증팀’을 가동하고 있는 워싱턴포스트에 대해선 “(사주인) 제프 베저스가 신문의 힘을 이용하고 있어 정치인들이 (베저스가 창업한) 아마존에 과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저널리즘스쿨의 캐서린 제이미슨 교수는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언론에 ‘추잡한 인간’들만 있을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중도 성향 유권자들은 그의 언론관을 접하고 본선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검사 출신인 그는 범죄율이 높은 필리핀에서 열린 지난달 대선에서 ‘취임 6개월 안에 범죄자의 씨를 말리고 부패를 청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압승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