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방한일정 마무리]유엔NGO회의 개막식뒤 출국 반기문 “무슨 일 할지 내가 제일 잘 알아”… 끝까지 ‘아리송 화법’
黃총리와 함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국무총리(왼쪽)가 30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 행사장에 들어서며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북도청 제공
반 총장은 이날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비정부기구(NGO) 콘퍼런스’ 개막식에 참석했다. 그는 출국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 목적은 어떤 개인적인 목적이나 정치적 행보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관훈클럽 비공개 간담회 내용이 과대, 확대, 증폭된 면이 없지 않다”고 다소 강한 어조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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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확히 오늘로 (사무총장 임기가) 7개월이 남았다. 마지막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제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발언은 방한 첫날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임기를 마친 뒤) 결심하겠다”는 발언으로 집중된 여론의 관심을 덜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NGO 콘퍼런스에 참석한 유엔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유엔 사무총장이 아닌 대선 주자로 비치면서 유엔 내에서도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반 총장의 고민을 전했다.
반 총장은 NGO 콘퍼런스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세계의 시민이 되고, 한국을 넘어서 세계를 보라”며 “(박 대통령이)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아프리카에 알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에서 (세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과 관련해 “농촌 개발과 사회·경제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며 새마을운동을 간접적으로 평가했다. 박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에티오피아의 아프리카연합(AU) 본부 특별연설에서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의 크고 작은 농촌, 나아가 각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한 발언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반 총장과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짧은 면담을 한 뒤 유엔 NGO 콘퍼런스 개막식을 나란히 앉아 지켜봤다. 2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 인도주의 정상회의,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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