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마드리드 UEFA 챔피언스리그 11번째 정상 올라 AT 마드리드에 승부차기서 5-3… 호날두 마지막 키커 자원 골 성공 성적부진 팀 맡아 5개월만에 우승… 명장으로서의 지단시대 활짝 열어
“팀의 수장으로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임을 실감하고 있다. 행복하다.”
‘아트 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44·프랑스)이 감독으로서도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2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단판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113년 전통의 아틀레티코는 3번째 도전에서도 웃지 못했다.
레알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원년인 1955∼1956시즌을 포함해 11차례 정상에 올랐다. 최근 3차례 우승이 2001∼2002, 2013∼2014시즌, 그리고 이번 2015∼2016시즌이다. 모두 지단이 있을 때다. 2002년 선수, 2014년에는 코치로 우승했던 지단은 감독 부임 5개월 만에 유럽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지단 감독은 “2년 전 코치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바란다. 선수와 지도자 때의 느낌이 다르다’는 말을 했는데 동감한다”고 말했다. 레알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는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를 자원했고 침착하게 성공시켜 ‘라운데시마’(11번째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상금 1500만 유로(약 198억 원)을 받게 된 레알은 준결승까지의 누적 상금과 중계권료, 입장료 배분 등을 합쳐 약 8500만 유로(약 1122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