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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확 망가졌다고요? 코미디는 내 고향”

입력 | 2016-05-30 03:00:00

넷플릭스 공개 새 코미디 영화 ‘특파원’ 주연 에릭 바나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코미디 영화 ‘특파원’에서 에릭 바나는 자신만만하고 능력도 뛰어나지만 도덕적이지 못한 라디오 방송국 기자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제공

미국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에콰도르 내전 취재를 위해 특파원 프랭크와 기술직원 이안을 파견한다. 허술한 이안이 무심결에 여권과 비행기 표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통에 출국하지 못한 둘은 방송국 건너 레스토랑에 숨어 가짜 뉴스를 꾸며내기 시작한다. 위기를 모면하려 시작한 거짓말은 점점 더 커져 두 사람을 옭아맨다.

국내 영화 팬에게 1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새 코미디 영화 ‘특파원’은 낯설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바람둥이에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프랭크 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에릭 바나(48)이기 때문이다. ‘뮌헨’ ‘블랙호크다운’ 등에서 근육질 몸매와 진지한 연기로 인기를 끈 그가 왜 코미디를 선택했는지 이해하려면 그의 고향 호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호주 멜버른에 머물고 있는 그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원래 호주에서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했다.

―다시 코미디 영화를 택한 이유는….


“코미디 연기를 다시 하고 싶던 차에 ‘특파원’의 대본을 받았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다양한 코미디가 가능한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프랭크는 자신만만한 인물인데 이런 사람일수록 망가지면서 웃길 여지가 많은 법이다.”

―한 번도 웃지 않으면서 웃긴 상황을 연기한다.


“맞다. 촬영 내내 웃느라 수없이 NG를 냈다. 오랜 시간 코미디 연기를 안 해서 말 한마디만으로도 이렇게 열 번, 스무 번 웃을 수 있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잊고 있었다. 좋은 코미디가 갖는 가치를 다시 깨달았다.”

―전쟁에 대한 언론의 선정적 보도를 지적하는 등 시사적인 주제도 담고 있다.


“물론 영화와 똑같은 수준의 일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비슷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지 않을까. 영화의 과장된 이야기를 통해 경계할 수 있도록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특파원’은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되고 상영된다. 새로운 방식이다.

“‘특파원’은 저예산 독립영화다. 이런 영화들은 아예 배급이 되지 못하거나, 아주 적은 수의 극장에만 걸리는 경우가 많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는 건 많은 관객에게 다가갈 기회를 얻는다는 의미다. 이런 방식이 창작자에게 개성을 담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있다. 다른 나라에 팬들이 있다는 말을 듣는 건 언제나 즐겁다. 한국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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