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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어릴 적 보살폈던 이모 고용숙과 이모부 리강이 김 위원장의 어린 시절을 소상히 털어놨다.
20년 전 미국으로 망명한 고용숙씨는 2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성질이 불같으며 이미 8살에 충성 맹세를 받는 등 특별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고씨는 망명 전인 1996년 스위스에서 당시 12살이던 김정은을 2년 간 보살폈다.
그는 "(김정은이)여덟 살 생일에 선물받은 장군복을 입고 군 장성들을 무릎 꿇려 충성 맹세를 받았다"며, "어린 시절부터 떠받들어지면서 정상적으로 크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회고했다.
또 말썽꾸러기는 아니었지만, 성질이 급했고 불같았으며, 인내심이 없었다. 어머니로부터 공부하라는 꾸지람을 받으면 말대꾸 대신 단식 등으로 반항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런가하면, 모친으로부터 농구를 배우면 키가 클 것이란 말을 듣고 잠들 때도 농구공을 안고 잘 정도로 농구를 좋아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의 여동생으로, 1998년 북한 내부의 권력 암투 가능성에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한 뒤 신분을 감춘 채 평범한 일반인으로 살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 모두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두 나라 사이의 협상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