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2014년 글로벌 판매 8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톱5 완성차 회사로 자리를 잡았으나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세, 업체들 간의 기술 경쟁 심화로 다시 한 번 도약이 필요한 시점에 직면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키워드로 고급화, 친환경, 스마트, 글로벌로 정하고 이와 관련한 세부 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올해 초 열린 시무식에서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추가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처음 선보인 ‘EQ900’ 안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EQ900’는 지난해 말 출시 후 지금까지 1만1726대가 팔렸고 출고가 본격화된 올해는 월평균 2800대씩 판매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차는 물론이고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까지 현존하는 모든 형태의 친환경차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스마트카 개발에도 집중해 자율주행 경쟁에 뛰어들었다. 2010년 첫 자율주행차로 ‘투싼ix 자율주행차’를 데모카 형태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투싼ix 자율주행차’는 검문소, 횡단보도, 사고구간 등 총 9개의 미션으로 구성된 포장 및 비포장 도로에서 총 4㎞의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자율주행차의 기반이 되는 다양한 신기술을 주요 양산차에 확대 적용해오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제네시스 ‘EQ900’를 출시하면서 첨단 주행지원 기술(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인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선보였다.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후측방 충돌 회피지원 시스템 등 최첨단 주행 지원 기술을 통해 사고 발생을 사전에 감지하고 운전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전할 수 있는 신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을,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