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과반 확보… 공화후보 확정 “세계 지도자들 당황한다면 좋은일”… 트럼프, 오바마 발언 맞받아쳐
트럼프는 이날 미 노스다코타 주 비스마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나의 대선 후보 등극을) 당황해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세계 지도자들이 트럼프 때문에 당황해하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는 이어 “세계의 많은 나라가 미국을 혹사시키고 이용하려고만 하고 있다. 올바른 방법을 통해 이런 나라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되받아쳤다.
무역협정 전면 개정 및 해외주둔 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내건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노선이 국제사회에서 파장을 일으키는 게 본선에서 정치적 무게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오바마는 비즈니스를 전혀 모르고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어려움을 지금 있는 곳(일본)에서 그렇게 발표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 대의원(1237명)을 넘기며 자력으로 대선 후보에 등극했다. 7월 공화당 전당대회는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