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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성동조선도 신규 수주 없으면 내년 상반기이후 생존 불투명”

입력 | 2016-05-28 03:00:00

정부관계자 밝혀… 채권단 “회생 가능”
STX조선, 27일 법정관리 신청




자율협약 6년간 2조5000억 원이 투입된 성동조선해양이 신규 수주 등이 없으면 내년 상반기 이후 생존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STX조선해양은 27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성동조선이 추가 자금 지원이나 신규 수주 없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파악했다”며 “문제는 그 이후로, 신규 수주가 저조하면 회사를 정리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STX조선의 회생 여부가 법원의 손에 넘어간 가운데 성동조선 등 구조조정 수술대에 올라간 중소 조선사들의 미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STX조선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고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신청서를 받은 후 30일 이내에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성동조선은 STX조선처럼 당장 법정관리로 넘어갈 상황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위기 상황을 가정한 재무건전성 심사) 중간보고 등을 분석한 결과 내년 상반기까지 신규 수주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역시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성동조선은 6년여간의 자율협약 기간에 2조5000억 원을 수혈받았지만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앞서 성동조선의 감사인 역시 올해 감사 보고서에서 성동조선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채권단은 성동조선의 회생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배 건조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배를 발주사에 넘겨주면 선수금환급보증(RG) 문제도 해결될 수 있어 위기 상황이 급하진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6월 초 당국에 스트레스 테스트 최종 결과와 함께 독(선박건조대) 축소 등 강력한 다운사이징 방안도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내년까지 ‘수주 가뭄’이 장기화하면 수출입은행도 버텨낼 재간이 없다는 점이다. 올 들어 수주가 한 건도 없어 성동조선의 수주 잔량은 지난해 말 60척에서 40척가량으로 줄었다.

한편 현대상선은 30일 데드라인을 앞두고 용선료 협상을 이어 나가고 있다. 27일 채권단 관계자는 “최종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선주들과 견해차를 좁히는 등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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