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야생차 문화축제’ 45만명 인파로 북적
녹차잎 따기 체험 하동야생차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녹차잎을 직접 따고 있다. 하동군 제공
○“원더풀 야생차 축제”
21일 경남 하동 차문화센터 주무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하동=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광고 로드중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뷰티풀(Beautiful) 별천지, 원더풀(Wonderful) 야생차 하동! 세계로 나아간다’였다. ‘다향천리 다정만리’ ‘왕의 녹차 녹색 풍류’ 등 과거 슬로건과는 사뭇 달랐다. 야생차를 산업화하고 세계화하겠다는 하동군의 의지가 담겼다.
하동군은 야생차 축제 45만 명을 비롯해 이달에만 모두 7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김회룡 하동군 축제담당은 “야생차축제와 북천 꽃양귀비축제를 찾은 관광객만 80여만 명에 이른다”며 “경제 파급효과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 ‘왕의 녹차’ 세계를 품는다
광고 로드중
녹차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축제 기간에도 이어졌다. 주한 외국대사 초청 팸투어, 미국 센트럴워싱턴스테이트 페어, 일본 박물관 및 미술관 관계자 초청 차박물관 건립 협의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 축제 주 행사장인 차문화센터를 찾았던 다니 아키라(俗晃) 노무라 미술관장은 한국 전통 녹차의 역사성과 차와 관련된 고서, 실증자료 등을 관람하면서 “한국 차 산업의 세계화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2016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 하동녹차연구소는 100만 달러어치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윤승철 하동군 농업소득과장은 “7개국이던 수출 대상국을 올해는 2배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동 전통차 농업은 지난해 3월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하동 작설차는 올해 1월 국제 슬로푸드협회의 ‘맛의 방주(Ark of Taste)’에도 등재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지정하는 ‘세계농업유산’ 신청도 마쳤다. 윤 군수는 “명품 하동녹차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 개발과 시장 개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동 야생차
신라 흥덕왕 3년(828년) 중국에서 가져온 차 씨앗을 지리산 자락 화개동천에 심었다고 전한다. 이후 1200년간 하동은 한국 차 문화를 이어왔다. 화개면과 악양면 등 주생산지는 섬진강과 가까워 안개가 많고 다습하다. 차 생산 시기에는 밤낮의 기온 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좋은 조건을 지녔다. 하동 야생차는 유용성분이 풍부해 왕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로 불린다. 야생차 시배지((始培地)를 관리하는 법향다원 대표인 송원 이쌍용 선생은 “하동 야생차의 맛과 향은 다른 어느 지역 녹차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월등하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