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해커-두산 장원준(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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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권 상황 56명 타자 만나 6개 피안타
김광현 2위…장원준 더블아웃만 10차례
KBO리그 위기탈출 넘버1 투수는 누구일까.
득점권 피안타율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로운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 있을 때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진 주인공은 NC의 에릭 해커다. 득점권 상황에서 총 56명(이하 24일 기준)의 타자를 만나 단 6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0.125, 장타율도 0.167로 꽁꽁 묶었다. 해커의 시즌 전체 피안타율 0.225다.
KIA 나지완은 “해커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선배처럼 다리를 한 번 더 내딛고 던지는 동작이 타자 입장에서는 매우 까다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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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를 의식하면 변화구 승부가 망설여지고 주자가 3루에 있으면 포크볼 등 떨어지는 변화구의 폭투 위험성 때문에 더 신중해진다. 차라리 만루 상황이면 와인드업으로 공을 던질 수 있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세트포지션으로 던지기 때문에 스피드나 제구에 미세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해커의 투구 동작은 일관성이 있어 규칙에 어긋나지 않지만 타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어렵다. 해커는 득점권 상황에서 만난 56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17개를 잡으며 빼어난 위기 탈출 능력을 보여줬다.
득점권 피안타율 2위는 SK 김광현이다. 46타수 8안타로 0.174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단, 해커와는 달리 피장타율이 0.326으로 높다. 홈런 2개와 2루타 2개, 3루타 1개를 허용했다.
3위는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롯데 브룩스 레일리다. 45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볼넷이 7개로 많은 편이다.
LG 헨리 소사는 리그 주요 선발 투수 중 득점권에서 가장 높은 피안타율 0.400을 기록했다. 69명의 타자를 상대로 24개의 안타, 2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소사는 득점권에서 단 3개만의 볼넷을 내줬다. 그만큼 정면 승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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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