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때 만든 약초동산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살펴보고 있다.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 중구 남성로 약령시(한약재를 파는 가게 골목이라는 뜻에서 약전골목으로 불린다)의 골목 800여 m에는 약재상과 한의원 등 한방업소 180여 곳이 모여 있다. 골목을 지나가기만 해도 짙은 한약재 향기로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래서 “약전골목에서 숨 한번 크게 쉬는 건 보약 한첩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다. 약령시 안에 있는 한의약박물관에는 한방의 역사를 살펴보는 자료실 등이 있으며 다양한 한방 체험을 할 수 있다.
1978년부터 약령시에서 한방문화축제가 매년 열린다. 올해 39회 축제는 이달 4∼8일 열려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 한방의 세계를 만끽했다. 김순회 약령시보존위원회 이사장은 “약령시의 유구한 전통은 소중한 문화”라며 “건강을 돌보기 위해 개장한 뜻이 지금도 널리 공유돼 사랑받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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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약령시는 올해 3월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2019년까지 100억 원을 투자해 한방의료체험타운을 조성하는 등 약령시가 건강을 살리는 독특한 공간으로 거듭 나도록 할 계획이다. 김재동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대구 약령시의 유구한 역사성은 국가적 문화유산”이라며 “한약재 향기처럼 연중 활력이 넘치는 힐링공간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