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콘리 에어비앤비 숙박부문 대표 인터뷰
칩 콘리 에어비앤비 숙박부문 대표(56·사진)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실시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공유경제 같은 신산업이 기득권과 마찰을 빚을 때 그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자진 납세를 통해 합법적인 규제 틀 안으로 들어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콘리 대표는 또 “에어비앤비는 해당 지역의 집주인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바 등 지역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점차 에어비앤비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는 지난해 11월 단기 주택 임대를 연 75일로 제한하는 법안에 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부결. 이는 에어비앤비가 집주인, 세입자를 대신해 호텔세를 납부하는 등 자발적인 제도권 편입 노력 때문에 가능했다.
‘정부 규제가 신산업 성장을 막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질문에 콘리 대표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현재의 상황을 바꾸자는 목소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늘 있다. 숙박 관련법은 인터넷이 생기기 이전에 만들어진 만큼 법을 바꾸는 것은 복잡하다”며 규제를 당장 없애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 대신 장기적으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아코르 호텔이 지난달 ‘원 파인 스테이’라는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를 인수했다. 대기업이 숙박 공유 업체를 인수하며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고 세금을 더 많이 내게 되면 반대파들도 점차 에어비앤비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는 게 콘리 대표의 주장이다.
에어비앤비는 앞으로 개인 간 숙박 공유를 넘어 비즈니스 출장을 온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콘리 대표는 “업무차 방문하는 출장자들은 호텔보다 에어비앤비에서 세 배 이상 더 머무른다”며 “집주인들에게 업무 출장자가 일하기 쉽게 와이파이 환경, 업무공간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여행 준비 리스트’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