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이 억눌러진 사회에서 모든 것을 연기처럼 해야 하는 북한의 상황이 서글프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영화 ‘태양 아래’를 보고 난 뒤 착잡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상영회에는 윤 장관을 비롯한 외교부 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러시아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2014년 북한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여덟 살 북한 어린이의 일상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촬영 과정에서 주민들을 통제하고 일상을 연출하는 북한 당국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냈다.
윤 장관은 “(마지막 장면은) 진미로 대표되는 북한 주민의 어려운 삶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결국은 자유와 인간의 존엄, 인권 측면에서의 큰 변화를 우리가 국제사회와 함께 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