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상무 박기동은 최근 뜨거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2차례나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6골로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한 그는 동료들과의 ‘전우애’를 과시하며 역전승의 비결로 ‘군인정신’을 꼽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일 1-3→4-3…15일 0-2→4-2
올 시즌 2차례 역전승 일등공신
조진호감독 “태극마크 달 경쟁력”
상주상무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뒀다. 2승은 모두 쉽지 않은 역전승이었다. 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선 1-3으로 뒤진 후반 3골을 몰아쳐 4-3의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1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도 0-2로 출발해 4-2로 뒤집었다.
2차례 역전승의 일등공신은 스트라이커 박기동(28)이다. 전남전 2골에 이어 인천전 2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올 시즌 클래식(1부리그) 9경기에 출전해 6골·4도움으로 일찌감치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6골은 1부리그를 기준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골이다. 19일 현재 클래식 득점 랭킹 3위, 도움 랭킹 1위, 공격 포인트 랭킹 3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박기동은 “우리 팀에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과 함께 뛰니 자연스럽게 공격 포인트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동료들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며 ‘전우애’를 과시했다. 이어 “광주FC에서 뛸 때 1부리그에서 5골을 넣은 게 한 시즌 최다였는데, 이미 넘어섰다. 욕심이 있다면, 두 자릿수 득점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기동은 상주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11년 대표팀에도 한 차례 선발돼 주목받았으나,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그는 “광주, 제주, 전남 등 많은 팀을 돌았는데 입대한 이후 지난해부터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된다. ‘군인정신’이라고 하면, 다들 진짜냐고 하겠지만 확실히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2차례 역전승의 비결로도 ‘군인정신’을 꼽았다.
군을 소재로 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 유시진 대위의 유행어 중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라는 말이 있다. ‘박기동 상병’도 유 대위처럼 그 어렵다는 역전승을 자꾸 이끌어내는 주역이 되면서 축구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K리그에서의 활약상을 발판 삼아 그가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날이 올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