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식 이모저모
18일 오전 11시 브래들리 마틴 전 기자(미국 더 볼티모어 선·왼쪽에서 두 번째)가 국립5·18민주묘지 내 윤상원·박기순 열사 합장묘를 참배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전직 외신기자들, ‘임을 위한…’ 감동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항상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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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전 기자는 “윤 열사는 죽음을 100%로 예감했지만 끝까지 도망가지 않았다. 그는 용감하고 명석했다”고 말했다. 마틴 전 기자 이외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노먼 소프(미국·아시아월스트리트 저널), 도널드 커크(미국·시카고트리뷴) 등 전직 외신 기자 3명도 묘지를 참배했다.
○ 정의화 국회의장, 힌츠페터 부인에게 통역
정의화 국회의장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직후 묘지에서 우연히 만난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에게 고 박형석 열사에 대해 영어로 설명을 해줬다. 의사 출신인 정 의장은 힌츠페터 부인에게 박 열사가 묘지에 안장된 사연을 알려줬다. 힌츠페터 기자는 19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가장 먼저 전 세계에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다. 5·18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 기자였던 그는 광주의 참상을 외국에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는 올 1월 지병으로 숨을 거뒀고 망월동 옛 묘역에 추모공원이 조성됐다.
○‘임을 위한…’ 악보 3000장 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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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회 의원들, 침묵시위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에 반발해 광주시의원들이 기념식에 불참한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광주시의회 조영표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이날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침묵시위를 했다. 의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자 상징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화난 광주 민심을 대변했다. 조 의장은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는 것을 기대했던 시민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는 여야가 한목소리로 요구하는 제창을 받아들여 소모적인 국론 분열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36년 전 항쟁의 거리였던 금남로에서는 이날 정오 오월 정신을 되새기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민주의 종각에서 타종 된 ‘민주의 종’은 민주와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 2005년 10월 제작됐다. 윤 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와 함께 영호남 화합을 이루고자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이 타종했다. 참석자들은 3개조로 나눠 11번씩 총 33번 종을 울렸다. 이어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는 5·18 대동정신을 계승 발전하고 시민 대통합을 이루기 위한 강강술래가 펼쳐졌다.
이형주 peneye09@donga.com·정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