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무미건조-무사안일 등 지적… 고액 강연료-e메일 스캔들도 변수 “민주당 3연속 집권에 거부감도”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앞선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의 낙승을 낙관하기엔 암초가 많다. 탈냉전기 이후 3연속 집권한 정당이 없었다는 점도 그중 하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빼고도 클린턴 전 장관이 극복해야 할 약점이 12가지나 된다고 16일 보도했다.
앞부분 네 가지는 주로 클린턴에게 내재된 약점이다. 첫째는 무사안일주의. ‘떼놓은 당상’이란 생각으로 우쭐하다가 패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엉뚱한 말실수다. 17일 켄터키 주 경선에서 클린턴이 고전하는 이유는 “다수의 광부와 광산회사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실언 때문이다. 켄터키 주는 광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셋째는 무미건조한 연설 방식이다. 8년 전 대선 가도의 라이벌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이나 현재의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청중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시인’이라면 클린턴 전 장관은 지루한 ‘산문가’라는 소리를 듣는다. 넷째는 늘 그럴듯하기만 하지 충분히 그럴듯하지 못한 점이 꼽혔다.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고만고만한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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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그동안 익숙하게 거론된 내용이다.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치인’(인사이더)이라는 딱지 △트럼프의 공세에 대한 직접적 맞대응 회피 △‘바람둥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력 △단 세 차례의 특강으로 67만5000달러(약 7억9000만 원)의 강연료를 챙긴 골드만삭스 강연 내용 등에 대한 과도한 비밀주의 △‘e메일 스캔들’로 인한 기소 가능성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