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개발 탄력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인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사업에 들어서는 리조트월드 제주의 모형도. 국내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로 내년 하반기에 부분 개장할 예정이다. 서귀포=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유네스코(UNESCO)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의 바탕 위에 새로운 인적자원, 자본이 더해지면서 척박했던 섬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회의 땅’으로 변모한 가운데 제주를 바꿀 대형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제6차 무역투자회의에서 일자리 창출과 청년 일자리 등을 위해 ‘복합 리조트 조성’을 강조했다. 복합 리조트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곳은 국내에서 제주 지역이 유일하다. 박 대통령 관심 사항의 하나인 ‘의료 관광 활성화’ 역시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에서 힘을 얻고 있다.
○ 국내 최대 복합 리조트
복합 리조트는 사업 면적이 250만 m²로 숙박단지에는 최고급 빌라 및 6성급 호텔을 비롯해 카지노·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과 휴양 콘도미니엄 등이 들어선다. 주요 시설이 집중될 A지구는 내년 하반기부터 호텔·테마파크·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문을 연다. 람정제주개발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세계의 신화와 전설을 선보이는 한국 유일의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국내 애니메이션 전문 기업 ㈜투바앤과 협업하고 있다.
복합 리조트 조성 사업에 맞춰 맞춤형 지역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복합 리조트 취업 연계형 실무 양성 과정’을 시작해 현재 싱가포르에서 제주 지역 청년 57명을 대상으로 어학 및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과정을 수료하면 리조트월드 제주에 취업한다. 제주 지역 5개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복합 리조트 실무형 교육 과정인 ‘복합 리조트 트랙’도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3학기 동안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입사 지원 혜택을 부여한다.
○ 영어교육도시, 국부 유출 방지 효과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 조감도
SJA 제주는 영어교육도시에서 운영 중인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NLCS) 제주, 한국국제학교(KIS), 브랭섬홀 아시아(BHA) 등에 이어 설립되는 학교로 ‘영어교육도시 실험’이 성공적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영어교육도시는 재학생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며 조기 유학에 따른 외화를 절감해 국부 유출을 막는 효과를 얻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학생 8221명 가운데 유학 의향 비율 45%(국제학교가 없었다면 해외 유학 중일 것이라는 답변)를 적용하면 3700명의 유학 비용(1인당 7000만 원) 2590억 원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 의료 관광, 창조혁신의 첨병
서귀포시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용지 기반 조성 공사가 다음 달 마무리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헬스케어타운은 서귀포시 동홍동·토평동 154만 m²에 병원, 의료 및 연구, 숙박·휴양 시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2018년 사업 완료 예정으로 3조1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7800억 원의 소득유발 효과를 비롯해 상시 고용 4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을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의료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헬스케어타운에 들어서는 녹지국제병원은 국내 최초의 외국 의료기관으로 2015년 12월 보건복지부 사업 계획 승인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뤼디(綠地)그룹이 778억 원을 투자해 건강검진을 포함한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5개 과목의 47병상을 계획하고 있다. 외국 의료기관이 공공의료 체계를 무너뜨린다는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의료 관광을 선점할 기회가 되고 외국인 환자 유치 및 의료 관광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창조혁신의 산실이자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110만 m² 규모인 첨단과학기술단지는 현재 ㈜카카오, ㈜온코퍼레이션, ㈜한국비엠아이 등 130개 기업이 입주하거나 계약을 체결했다. 상시 고용 인원이 2160여 명에 이르면서 조성 6년 만에 안정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주 기업 연매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2168억 원으로 2010년 말 5129억 원과 비교해 2배 이상이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