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부터 7월 11일까지 국내외 21개 작품 무대 올라
제1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인 영국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할리우드 배우 리스 위더스푼 주연의 원작 영화로 한국 관객에게 친숙한 작품이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창작뮤지컬의 산실로 평가받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이 올해로 개막 10주년을 맞았다. 지방 도시에서 뮤지컬 축제를 10년간 이어오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다음 달 24일∼7월 11일 딤프 기간에는 대구 시내 7개 공연장에서 국내외의 굵직한 뮤지컬을 만날 수 있다. 공식초청작 5편, 창작지원작 5편, 특별공연 4편과 대학생 뮤지컬 작품 7편 등 총 21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1000석 이상 공연장이 12개나 되는 대구는 지방 도시 중 공연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기반으로 출범한 딤프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뮤지컬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모비딕’ ‘식구를 찾아서’ ‘번지점프를 하다’ 등은 딤프에서 첫선을 보인 뒤 서울 장기 공연으로 이어진 작품들이다.
이번 축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개막작 ‘금발이 너무해’와 폐막작 ‘마담 드 퐁퐈두르’이다. 동명의 영화로 유명한 ‘금발이 너무해’(2001년)는 2011년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즈’에서 최고 신작 뮤지컬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선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 출신 배우 루시 존스가 주인공이다. 금발 미녀 ‘엘’이 자신을 차버린 남자친구를 따라 미국 하버드대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렸다.
‘마담 드 퐁퐈두르’는 슬로바키아의 신작 뮤지컬이다. 2014년 뮤지컬 ‘마타하리’로 딤프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시사 스콜로브스카가 18세기 프랑스 루이 15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여인 퐁파두르 역을 맡는다. 이 외에도 러시아 모스크바 니킷스키흐 극장의 ‘감브리누스’, 중국 상하이음악원 출신들이 제작한 ‘해상, 음’, 한국의 ‘지구멸망 30일 전’ ‘투란도트’ 등도 만날 수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