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덕수고 선발투수 김재웅이 동산고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제 70회 황금사자기 준결승
대타 유지웅 4회 쐐기 2루타
동산고에 2-0…용마고와 결승
덕수고 김재웅의 왼팔 하나가 팀을 결승 무대에 올려놓았다. 대회 32강부터 8강까지 3경기에서 10이닝 2실점 10삼진으로 호투한 김재웅은 동산고와 준결승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9이닝 무실점 완봉투를 펼쳤다.
준결승전 히어로는 김재웅이었다. 김재웅은 이날 최고구속 136km의 직구를 비롯해 120km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110km짜리 커브를 섞어 던져 동산고 타선을 봉쇄했다. 안타 5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11개나 잡아낼 만큼 제구가 완벽했다.
양 팀은 1회 나란히 맞은 기회를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동산고는 1회초 1사에서 2번 김성수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려 득점권에 나갔지만 후속타자 김혜성과 박유연이 투수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덕수고 역시 1회 2번 김민기의 볼넷과 3번 윤영수의 좌전안타, 4번 강준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5번 이지원이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팽팽하던 초반 균형은 3회 실책 하나로 깨졌다. 덕수고 9번타자 정택준이 상대선발 송창현으로부터 때려낸 땅볼을 3루수 김정우가 잡고 1루에 던졌지만 송구가 뒤로 빠져 타자주자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1번 박정우의 희생번트로 2루주자는 3루에 도달했고, 2번 김민기가 친 공이 투수를 맞고 굴절돼 2루 땅볼이 돼 첫 득점이 나왔다.
분위기를 탄 덕수고는 4회에도 동산고를 밀어붙였다. 5번 이지원의 볼넷과 6번 오혁진의 희생번트를 묶어 만든 2사 2루 찬스를 만들자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1학년 유지웅을 대타 카드로 꺼내들었다. 유지웅은 송창현의 2구째를 당겨쳐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상대의 기를 꺾었다.
덕수고는 이날 결승행을 확정짓고 2013년 제67회 대회 우승 이후 3년 만의 황금사자기 제패에 나선다. 덕수고와 마산용마고의 결승전은 17일 오후 6시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목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