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열린 경기서 시카고 컵스 제이크 아리에타가 4회초 1사 3루에서 몸쪽 빠른 공을 피츠버그 강정호 머리 쪽으로 던져 목 바로 아래 등을 강타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리에타 148km공,목 아래 등 강타
‘무릎 부상 악연’ 컵스, 고의성 논란
1962년 사이영 상 수상자이자 명예의 전당에 오른 돈 드라이스데일은 현역시절 무시무시한 말을 남겼다. “몸쪽(홈 플레이트 안쪽)으로 들어오면 내 할머니라도 맞혀 버린다.”
메이저리그는 이처럼 냉혹한 곳이다. 그래서 응징과 보복이 평행선을 달리며 선수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리에타는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 중 한명이다. 올 시즌 몸에 맞는 공은 이날 경기 강정호가 처음이었다. 1사 1·3루 상황에서 아리에타는 후속 타자를 병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피츠버그 현지 중계진은 “강정호가 맞았는데 왜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느냐?”며 동료애와 승부욕을 강조하기도 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 사구에 대한 현지 언론 질문에 “당신이 판단해 보라”며 고의성이 의심되는 사구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피츠버그 투수 제프 로크는 “아리에타는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다. 실수가 아니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에 대해 조 매든 컵스 감독은 “지난 시즌 일(강정호 부상)도 있었는데 왜 우리가 맞히길 원했겠나. 어떠한 연관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