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거리에 어느 구단의 기(旗)가 걸릴까.
수원FC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으로 승격하면서 성사된 수원과의 지역 더비 첫 경기가 14일 수원FC의 안방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수원 더비’에서 이긴 팀은 수원시청 사거리에서부터 경기도 문화의 전당 앞까지 1.2㎞ 구간의 ‘승리의 거리’에 구단 기(旗)를 걸 수 있다. K리그에서 연고지가 같은 팀끼리의 더비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2014년과 2015년 두 시즌 연속 준우승한 수원은 그동안 K리그 4차례, 축구협회(FA)컵 3차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차례 우승한 명문 클럽이다. 이에 비해 수원FC는 실업리그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를 거쳐 올 시즌 1부 리그에 입성한 승격 팀이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수원에 많이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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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 수원FC 감독은 12일 수원시청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어느 팀이 이기든 승리 팀이 나와야 하는 경기다. 무승부는 없을 것이다. 후반 35분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수원의 약점을 파고들겠다”며 수원FC의 2-1 승리를 예상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그동안 후반 막판에 체력이 떨어졌던 건 K리그와 ACL 경기를 병행하느라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이다. (ACL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이제는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서 감독은 “수원FC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것이 장점이지만 골을 많이 먹는다는 게 약점”이라며 수원의 3-1 승리를 예상했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