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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입시에 마음 급한 반수생들

입력 | 2016-05-12 03:00:00

수능 ‘한국사 필수’ 지정에 부담
1학기 중간고사 때부터 준비
재수학원, 6월부터 반수반 개강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가 되면서 대학생들의 반수(半修) 준비 시기가 빨라지고, 재수학원들도 반수 설명회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한 입시학원의 대입 설명회 모습. 동아일보DB

대학에 다니면서 다시 입시를 준비하는 ‘반수(半修)’ 돌입 시기가 올해 유난히 빨라지고 있다. 통상 반수는 대학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뒤 여름방학을 전후해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1학기 중간고사 이후부터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입 수험생이 많이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 ‘오르비’와 ‘수만휘’ 등에서는 4월 말부터 반수 관련 글이 부쩍 늘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대학 1학기 생활과 반수를 병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2017학년도 대입이 많이 바뀐다는데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겠느냐’는 문의 글이다.

올해 유독 반수 돌입 시기가 빨라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적잖은 변화가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사 필수’가 결정적이다. 지금까지는 서울대만 수능에서 한국사를 필수로 채택했기 때문에 수능에서 한국사를 준비한 학생이 소수에 불과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올해 수능을 보려면 한국사를 새로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반수 준비를 서두른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수능에서 국어는 문이과가 통합되고, 수학은 이과의 출제범위가 바뀌는 것도 반수를 염두에 둔 이들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

2016학년도 수능이 예상과 달리 어렵게 출제된 것도 반수가 빨라진 원인으로 꼽힌다. 학원가에서는 지난해 갑자기 어려워진 수능 때문에 고교 3학년들이 정시모집에서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지나치게 하향지원을 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반수 지원자도 많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해 재수학원들도 반수생 모집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매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6월 모의평가가 끝난 뒤에 반수반 모집을 시작한 것과 달리 5월부터 반수생을 겨냥한 설명회와 온라인 강의 등을 앞다퉈 진행하는 중이다.

메가스터디는 대학에 다니면서 인터넷 강의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겨냥해 4일 ‘2017 반수생 특강’을 열었다. 6개월 동안 단계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한국사 교재를 무료로 주면서 반수생을 끌어들이고 있다. 서울 강남, 노량진 등 7개 메가스터디 오프라인 학원도 6월부터 반수반을 개강할 예정이다.

스카이에듀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7 반수 성공 설명회’를 열고, 일대일 반수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청솔학원은 21일 서울 강남, 28일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학원에서 반수반 설명회를 연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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