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가고 싶은 섬’ 사업 첫 결실 5년전 낚시꾼들이 오가는 섬에서 지난해 43만명 찾은 여행지로 변신 해안선에 조성된 생태탐방로 인기… 고령화 어촌마을 성공모델로 주목
전남 강진군 가우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다.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된 가우도는 올 들어 18만3000명이 방문하는 등 강진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했다. 강진군 제공
가우도가 전남도의 브랜드 시책인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의 첫 결실을 봤다.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식당과 카페, 낚시공원 등을 운영해 고령화된 어촌 마을의 새로운 소득사업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첫 결실
전남도와 강진군, 가우도 주민들은 천혜의 섬에 어떤 옷을 입힐까 고민했다. 대규모 개발 중심이 아닌 섬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개발해 지속 발전 가능한 형태의 섬으로 가꾸기로 했다. 주민들은 올 1월 ‘가우도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7일 1호 사업장으로 ‘마을식당’ 문을 열었다. 오랫동안 방치된 냉동 창고를 리모델링한 마을식당은 연면적 180m² 규모의 아담한 2층 건물이다. 강진만이 키운 살진 바지락 초무침, 굴 요리, 갑오징어 먹물찜, 숭어회 등 요리를 선보이고 계절별 로컬푸드도 판매한다.
김용현 가우도 이장(65)은 “인근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 등을 판매하려고 컨설팅업체 조언까지 받았다”며 “수익금의 20%를 마을기금으로 적립하고 나머지 80%는 조합에 출자한 주민들에게 배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6월부터 유료 낚시공원, 8월부터 카페 ‘가우나루’를 강진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기로 했다. 위길복 강진군 관광개발팀장은 “처음에 반신반의하던 주민들이 지금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자고 제안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섬은 전남의 비교 우위 자산
전남에는 유인도 296개, 무인도 1923개 등 총 2219개의 섬이 있다. 전국 섬 3409개의 65%를 차지한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비교 우위 자산인 섬의 잠재력과 성공 가능성에 주목하고 ‘가고 싶은 섬’ 가꾸기에 나섰다. 이 지사는 취임 이후 전남의 ‘가고 싶은 섬’ 가꾸기 대상 섬뿐만 아니라, 경남 외도, 일본 ‘예술의 섬’ 나오시마(直島), 중국 저우산(舟山) 군도 등 우수 사례들을 둘러보는 등 지금까지 국내외 30개 섬을 방문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