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킨텍스 인근에 대규모 행복주택 단지가 들어선다. 서울 용산구 용산역 부근, 서초구 성뒤마을 등에도 조성된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22곳에 행복주택 1만3000채의 신규 입지를 확정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행복주택은 직장이나 학교가 가까운 도심이나 대중교통 여건이 좋은 역세권 등에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전체 물량의 80%를 젊은층에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22곳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145만m² 규모로 조성되는 고양장항지구(5500채)다. 경기 의왕시 고천행복타운(2200채)의 배 이상이며 서울 송파구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잠실 엘스’(5678채) ‘잠실 리센츠’(5563채)와 비슷하다. 지하철 3호선(마두역·정발산역)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킨텍스역, 자유로 킨텍스·장항나들목과 가깝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근 킨텍스, 한류월드, 한류문화콘텐츠 복합단지인 K-컬처밸리와 함께 수도권 서북부 성장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을 맡아 2018년 착공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역 인근 1만m²의 국유지(공영주차장)에도 행복주택 1000채가 들어선다. 국토부가 국유지를 연 1%의 저리로 장기 임대하고, 서울시가 주택사업승인 등 인·허가를 책임진다. 시행을 맡은 SH공사가 행복주택을 짓고 운영하는 형태다.
지하철 4호선 사당역과 예술의전당 사이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13만7000m²)도 행복주택을 포함한 친환경 주거지로 탈바꿈한다. 현재 고물상, 석재가공시설, 무허가주택 등이 있는 판자촌이지만 입지 여건이 탁월해 주거·상업·업무 등의 복합 개발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마스터플랜 현상공모를 통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인근에 위치한 구로구 오류1동 주민센터(1029m²)도 재건축을 통해 공공시설과 행복주택으로 복합 개발된다. 지하 2∼지상 5층에는 주민센터와 보건소, 주차장 등 공공시설이, 6∼15층엔 행복주택 164채가 들어선다. 이 중 24채는 처음으로 오피스텔형으로 지어지며 세탁기, 냉장고, 쿡탑 등이 붙박이가구처럼 마련돼 부담 없이 입주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행복주택의 취지에 맞게 도심 알짜지역에서 직주 근접이 가능하도록 입지를 골랐다”며 “지방자치단체의 2차 공모 등을 통해 내년까지 행복주택 15만 채의 사업승인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