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 위해 세계 최대 전광판 설치… 생생한 경기장면 현장서 함께 즐겨 이색 프로그램 ‘스포웨딩’도 개설… 야구장서 야외 결혼식 올릴수있어
인천 남구 SK행복드림구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프로야구 SK와이번스 타자의 신상 정보와 타율 등이 표시돼 있다. SK와이번스는 10일 현재 10개 구단 가운데 3위를 달리고 있다. SK와이번스 제공
이 전광판(가로 63m, 세로 18m, 총면적 1138m²)은 지난해까지 세계 야구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세이프코필드 전광판보다 약 77m² 넓다. 초고화질(UHD)이기 때문에 가정용 TV 화질에 비해 4배 더 선명하다. 김 씨는 “공격과 수비에 나서는 양 팀 선수들의 생생한 경기 장면을 관중들이 지르는 뜨거운 함성과 함께 즐길 수 있어 현장에서 야구를 즐기는 맛이 제대로 난다”고 말했다.
SK와이번스가 정규시즌을 시작하면서 문학야구장에 새로운 시설과 프로그램을 선보여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선 지난달 1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 대형 전광판인 ‘빅 보드’는 구장 곳곳에 설치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48대가 각 베이스에 있는 선수들의 순간적인 플레이를 포착해 보내는 360도 화면을 관중에게 보여주고 있다. 경기 내내 양 팀 선수들의 다양한 기록을 그래픽 등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안타와 홈런을 치거나 삼진을 당했을 때 등과 같은 여러 경우의 수에 따른 상황별 예측 장면도 수시로 내보낸다.
SK와이번스는 경기 관람을 즐기지 않는 시민들도 야구장을 친숙한 장소로 느낄 수 있도록 ‘스포웨딩(Sports+Wedding)’이라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예비 신랑, 신부들이 신청하면 야구장과 인근 문학축구장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또 결혼식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빅 보드를 활용해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웨딩 리허설 촬영’ 등도 진행한다. SK와이번스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시민이나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합동결혼식이나 ‘리마인드 웨딩’ 프로그램 등도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다.
SK와이번스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야구부를 운영하는 인천지역 19개 초중고교에 야구용품을 지원했으며 인천시야구협회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유소년 야구대회와 야구교실 등을 열어 유망 선수를 육성하고, 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이 병원을 찾아 환자와 가족을 위로하는 사인회를 열고, 소년소녀 가장이나 보육원생을 초청해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류준열 SK와이번스 대표이사는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