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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귀엣말… 新실세 조용원

입력 | 2016-05-09 03:00:00

[北 7차 당대회]집행부 아닌데 주석단 둘째줄에… 올해 金 수행, 황병서 제치고 1위
정부 당국자 “비서 역할 가능성”




조용원 불러 별도 지시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 이틀째인 7일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 보고를 하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왼쪽에서 세 번째)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포착됐다.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조용원은 올해 김정은 수행 횟수 1위를 기록한 대표적인 신진 측근 엘리트다. 부부장 신분으로 극히 이례적으로 주석단 둘째 줄(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빈자리)에 자리 잡은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왼쪽부터 박봉주 내각 총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조용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7일 진행한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 보고에 참석한 주석단에 지난해 급부상한 50대의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자리를 잡았다. 특히 차관급에 해당하는 부부장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주석단의 좋은 자리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이날 방영한 영상에는 김정은이 앉는 주석단 두 번째 줄에 조용원(58세 추정)이 앉았다. 주석단에는 김정은을 포함해 당 대회 집행부로 선출된 39명의 핵심 엘리트들이 앉았다. 하지만 집행부 명단에도 없던 조용원이 주석단을 차지한 것이다. 조용원 오른쪽에는 최부일 인민보안부장(한국의 경찰청장)이 앉았다. 김정은 뒷줄에는 당 부장(장관급)들이 앉는데 이 자리에 차관급인 조용원이 앉은 것이다.

더군다나 조용원은 김정은이 부르자 바로 옆으로 가 귀엣말로 뭔가 지시를 받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정은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최측근 실세임이 입증된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지시를 받은 뒤 김정은에게서 잘 보이는 자리에 앉으려 최부일과 자리를 바꾼 것 같은 정황도 포착됐다”며 “김정은의 비서 역할을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 대회 마지막 날 권력 엘리트 교체가 예정돼 있어 조용원의 당 부장급 승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용원은 지난해 황병서(79회)에 이어 김정은 수행 횟수 2위(43회)로 급부상했다. 올해에는 수행 횟수 1위(16회)에 올랐다. 황병서와 김여정이 각각 7회로 2위다. 한편 이수용 외무상이 집행부에 포함돼 와병 중인 강석주를 대신해 당 국제담당 비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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