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조덕제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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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 감독 “바꿀 타이밍 아냐”
세상일은 꼭 뜻대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좌절할 수도 있고, 또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때 의외로 잘 풀리는 경우도 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막내’ 수원FC의 요즘이 딱 그렇다. 정규리그 9라운드까지 1승5무3패(승점 8)로 하위권(10위)으로 뒤쳐졌다. 지난달 30일 전북현대 원정에서 1-3으로 패한 수원FC는 7일 안방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결에서 2-5로 졌다. 올 시즌 첫 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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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원FC 조덕제(사진) 감독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내부에서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챌린지(2부리그) 무대에서는 통했을지 몰라도 클래식에서는 의욕과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선수단이 느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자꾸 매를 얻어맞아야 내성이 생긴다. 항상 혼만 나면 곤란하겠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다. 단지 투지로만 승리하기 어렵다는 걸 깨우쳤을 것이다.”
사실 제주전을 앞두고 조 감독은 이 부분을 강조했다. 상대 베스트11과 자신들을 비교하며 “제주의 스펙도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고 제자들에게 말했다. 다만 볼 터치와 볼 배급, 패스 등 아주 미세한 부분에서 부족할 수 있음을 알리고 이를 염두에 둘 것을 지시했다. 아니나 다를까.
우려한 부분들이 발목을 잡았다. 잦은 부상 이탈로 와해된 측면수비, 불편한 판정은 또다른 문제였다. 뼈아픈 90분을 마치고 조 감독은 라커룸에서 회초리가 아닌 짧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패배는 빨리 잊자. 앞으론 보다 많이 생각하고, 날카롭게 상황에 대처하며 영리하게 플레이하자!”
최근 2경기 8실점에도 수원FC는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코칭스태프 내부에서도 스리(3)백 수비 전환을 통해 안정을 주자는 견해도 나왔지만 현 시점에서는 “바꿀 타이밍이 아니”라고 했다. 조 감독은 “1∼2경기 졌다고 팀 기조를 흔들 수 없다. 1라운드(11경기)는 마치고 고려할 문제”라며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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