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대구고에 0-1 끌려가다 9회 동점 10회 상대 폭투로 힘겹게 2회전에… 마산용마고도 짜릿한 연장 역전승
승자의 환호 마산용마고 선수들이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팀 동료 이성규가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자 일제히 환호하며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오고 있다. 상대팀 장충고 포수 이준혁(앞쪽)이 허탈한 듯 뒤를 쳐다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9회말 2사에서 극적인 동점을 이룬 뒤 천신만고 끝에 거둔 승리였다. 제물포고는 강타자로 꼽히는 유격수 김민수가 이끄는 타선에 힘입어 수월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제물포고는 대구고 왼손 선발 박성환의 호투에 막혀 7회까지 마땅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제물포고는 3, 4, 6, 7회 연이어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좀처럼 박성환을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대구고가 8회초 2사 1, 2루에서 3번 타자 박영완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따냈다. 대구고는 8회말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도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대구고는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대구고는 9회말 구원 등판한 투수 이종혁이 10회말 1사 만루에서 포수 뒤로 빠지는 폭투를 던져 경기를 내줬다.
이용주 제물포고 감독은 “첫 경기라 긴장을 했는지 선수들이 자꾸 큰 스윙을 하면서 생각보다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며 “투수 박치국과 타자 이준혁이 승부를 되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9회말 2사 후 상대 투수 박성환을 상대로 주자 1, 2루 상황을 만드는 안타를 쳤다. 이 안타로 호투하던 박성환이 이종혁으로 바뀌었다. 제물포고는 8일 청원고와 2회전을 치른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마산용마고가 장충고에 연장 10회 3-2로 뒤집기 승리했다. 7회까지 1-2로 끌려가던 마산용마고는 8회 동점 적시타에 이어 10회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중견수 이성규의 활약에 힘입어 2회전에 올랐다. 유신고는 물금고를 4-0으로 이겼다.
강홍구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