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연 DSP미디어 대표-그룹 젝스키스-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DSP미디어·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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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P미디어 이호연 대표의 눈물
1997년 젝스키스 탄생시킨 제작자
‘무한도전-토토가2’보며 만감 교차
DSP “이 대표 찾는 게 순서인데…”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16 년 만에 재결성한 젝스키스(젝키)가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음반 등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단독 콘서트를 추진 중인 젝스키스는 현재 YG엔터테인먼트(YG)와 음반 제작 및 매니지먼트에 관한 계약을 논의 중이다. YG의 수장 양현석이 최근 젝스키스 멤버들을 만난 사진을 공개하며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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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이호연 대표의 한 측근에 따르면, ‘무한도전’이 젝스키스 재결성 프로젝트를 처음 방송한 4월16일 간병인이 TV 볼륨을 높여 이 대표가 이 모습을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TV에서 멤버들이 모인 장면을 본 순간 이 대표는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이 대표가 가끔 눈물짓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날처럼 크게 눈물을 흘린 적은 없었다고 측근은 전했다. 젝스키스가 재결성했다는 소식에 대한 가슴 벅찬 반응이었다.
이 대표에게 젝스키스는 특별한 가수다. 1990년대 중반 ‘아이돌’이란 남성듀오를 데뷔시켰지만, 두 번째 앨범 반응이 신통치 않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앞이 보이지 않던 이 대표는 곡절 끝에 젝스키스를 탄생시켰고, 데뷔와 동시에 크게 히트하면서 핑클도 만들고 회사의 규모도 키울 수 있었다. 젝스키스는 오늘의 DSP미디어를 있게 한 ‘복덩이’였던 셈이다.
그만큼 젝스키스에 대한 이 대표의 애정이 클 수밖에 없다. 불같은 성격의 이 대표는 젝스키스 해체 과정에서 일부 멤버들과 감정적으로 대립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지나간 일. 측근은 “이호연 대표의 눈물은 젝스키스에 대한 반가움과 미안함, 고마움 등이 뒤섞인, 그야말로 교차하는 만감의 표현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소속 가수들과 계약서 없이 활동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젝스키스에 대한 상표권도 등록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젝스키스가 YG를 통해 음반을 제작하고 활동을 해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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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에 앞서 이호연 대표를 만나는 게 순서”라는 지적은 그래서 아쉽다. DSP미디어 관계자는 “지금까지 어떤 멤버도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