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호서대 연구실 등 압수수색 연구비外 수천만원 입금 포착… 檢 이르면 5일 구속영장 청구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로부터 돈을 받고 유해성 실험 결과를 왜곡한 의혹이 있는 서울대와 호서대 교수의 연구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당시 서울대 수의학과 연구실에 있던 조모 교수는 검찰에 긴급체포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 수의학과 조 교수 연구실과 호서대 유모 교수 연구실, 두 교수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연구기록 등 실험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이 옥시의 의뢰를 받고 왜곡된 조건으로 실험을 진행했으며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사이의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취지의 연구보고서를 써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옥시 측은 연구용역비로 서울대에 2억5000만 원, 호서대에 1억 원의 용역비를 지급했다. 수사팀은 교수들이 연구비 외에 수천만 원에 이르는 돈을 개인 계좌로 받아 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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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 관계자는 “특별수사팀의 인력이 보강되면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 판매 책임을 규명하는 동시에 2011년 사망 사건 이후 각종 증거를 조작하고 은폐한 범죄도 집중 조사하는 등 사실상 ‘투 트랙’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