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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운사 절반은 재무상태 위험수위

입력 | 2016-05-03 03:00:00

13개社는 자본잠식 상태




국내 해운업계 100대 기업 중 51곳은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등 재무상태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최근 2년간 국내 해운업계 100개사의 경영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채비율이 400% 이상∼1000% 미만인 곳은 20곳, 1000% 이상은 18곳,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곳도 13곳이나 됐다. 5월 현재 한국선주협회에 등록된 해운사는 185개사다.

고위험 기업군에 속한 기업 51곳 중 27곳은 지난해 영업적자 또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운업계 100대 기업의 총 부채는 27조6000억 원으로 이 중 부채비율 400% 이상 51개 기업의 부채액이 17조7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100대 해운사의 직원 수는 모두 1만2014명으로 2014년보다 1.6% 줄었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장은 “해운사들의 매출 원가에서 종업원 급여 비중은 2.1%밖에 되지 않아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업에 종사하는 상선선원 1만3000여 명이 조합원으로 있는 전국상선선원노동조합연맹은 2일 성명서를 내고 “대기업 오너의 경영실패와 정부의 무능을 노동자의 해고로 해결하는 구조조정 방식은 안 된다”며 “조선업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해운업으로 확대하고 해당 선원들에게는 소득세 면제 혜택을 달라”고 주장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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