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Food 중국 음료시장 도전하는 한국의 ‘주링허우(90後)’ 정찬미 씨
한국인 정찬미 씨(25). 한국의 모 착즙기 브랜드의 쓰촨성 총대리인이다. 청두에서 네 곳의 과일주스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도시에도 자신이 판매하는 브랜드를 알릴 계획을 갖고 있다. “제 꿈은 청두인이 매일 아침 집을 나서면서 저희 제품의 과일주스를 마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택 구역 안에 가게를 열고 있어요.”
청두의 중심지에 있는 IFS빌딩 2층에 최신 유행의 인테리어로 치장된 과일주스 가게가 있다. 이 곳에서 화시두스보 기자와 만난 정 씨는 흑발에 짧은 치마의 검은색 정장을 입은, 청춘의 열정이 가득한 웃는 얼굴이었다. 그가 청두에 자리를 잡게 된 건 대학 3학년 때 아버지와 함께 청두에 시장 조사를 나온 게 계기가 됐다. 부친을 따라 상하이(上海)에서 중학교를 다닌 덕에 중국 생활에는 익숙했다. 정 씨는 청두에서 8개월가량 머물면서 쓰촨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고, 현지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 남들과 똑같은 삶을 거부한 그는 과감하게 휴학을 결정하고, 청두에서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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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청두에서 창업한지 2년이 지났다. 그는 지난달 청두에 새 과일주스 매장 2곳을 열고 매일 그 곳을 들여다보며 직원과 업무를 관리하고 직접 고객에게 주스를 만들어 준다. 정 씨는 이 정도 기반을 닦은 비결에 대해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수요를 이해하고 그들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만큼 회사 조직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국의 사장과 종업원간 관계는 한국보다는 덜 수직적이다. 중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한국의 엄격한 회사 문화와 선후배 관계다. 정 씨는 “내가 비록 사장이지만 매장에서 직원을 대할 때는 친구처럼 해야 한다.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제 청두를 제2의 고향으로 느끼고 있다. 친구들 중에는 아직도 그가 쓰촨 성 청두가 아니라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 있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있다. 칭다오의 한국식 이름이 청도여서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는 “청두는 정말 안전하고 게다가 유행이 빠른 곳이며 이 곳에서 중국 최고의 미식을 먹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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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샤오촨(吳小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