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대회 통해 성장한 코리안 빅리거들
투런 홈런 쏘는 박병호 미네소타박병호,피츠버그강정호도이무대를밟았다.제70회황금사자기전국고교야구대회가5일막을올린다.사진은2003년서울동대문야구장에서열린제57회대회개막전에서성남고2학년박병호(뒷모습)가1회말2점홈런을터뜨리는모습.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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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사자기 품은 강정호, 오승환
우승의 기쁨을 맛본 건 오승환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고 3학년이던 오승환은 2000년 제54회 대회에서 개교 100주년을 맞은 학교에 사상 첫 우승을 안겼다. 미기상도 받았다. 마운드보다 타석에서의 활약이 빛났다. 15타수 6안타 중 홈런만 2개를 치며 5타점을 기록했다. 투수로서의 성적은 2경기 5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9.00. 오승환은 경기고로 전학을 오기 전인 1998년에는 한서고 선수로 황금사자기 무대를 밟았다.
○ 황금사자기 홈런왕 박병호
시애틀 이대호(34)와 LA 에인절스 최지만(25)의 엇갈린 인연도 눈길을 끈다. 경남고 3학년이던 이대호는 2000년 대회 첫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으로 맹활약했지만 동산고에 8-10으로 패하면서 바로 짐을 싸야 했다. 이대호에게 패배를 안긴 동산고에 2007년 입학한 최지만은 3학년이던 2009년 대회에 포수로 출전해 3경기 동안 10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이 대회 8강전에서 동산고에 0-6 패배를 안긴 학교는 경남고였다.
텍사스의 추신수(34·부산고), LA 다저스 류현진(29·동산고)은 아쉽게도 황금사자기와 연을 맺진 못했다. 코리안 빅리거가 황금사자기에서 맞대결을 벌였던 적도 아직은 없다. 어쩌면 먼 훗날 회자될 맞대결이 올해 대회에서 열릴지도 모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