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성황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열린 충남 서천군 장항읍 서천군청소년수련관 주변 갯벌에서 다양한 바다 풍경을 화폭에 담은 학생들이 그림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뒤로는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옛 장항제련소 굴뚝이 보인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천의 얼굴’ 바다를 그리다
장항중앙초등학교 1학년 강태임 양(7)은 이번 대회가 처음 참가하는 미술대회였다. 긴장 탓인지 강 양은 자신의 스케치북에 꼼꼼하게 ‘리허설’을 한 뒤 대회용 도화지에 ‘실전 그림’을 그렸다. 강 양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미리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며 야무진 표정을 지었다. 어머니 안인희 씨는 “그림대회도 참여하고 야외 나들이도 하자고 했더니 여간 좋아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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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접수된 그림에는 학생들이 상상하는 다양한 바다의 모습이 담겼다. 파도가 마녀의 백발로 변신하는가 하면 해양생물들은 각양각색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임동범 한국미술협회 서천군지부장은 “서천 대회가 2년째를 맞으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고 타 지역에서도 참가가 늘었다”며 “앞으로 지역의 명품 사생대회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 생명의 바다, 그리고 생태의 도시
서천군청소년수련관 인근 송림삼림욕장. 충남예술고 학생들이 텐트에서 소나무숲 정취를 만끽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산업단지는 20년 가까이 착공조차 되지 못했다. 결국 정부와 서천 주민은 길고 긴 협의 끝에 미래를 위해 ‘환경보전’을 선택했다. 산업단지 건설을 위해 무조건 갯벌을 매립하는 대신 보전을 위한 대안사업을 마련한 것이다. 그 대신 산업단지는 내륙으로 위치를 옮겨 친환경적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서천에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유치했다. 이 두 기관은 현재 서천군 생태관광의 주축으로 부상했다. 서천군이 ‘생태의 도시’로 부상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생태 도시에 경제가 숨쉬게 하겠다며 투자 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갯벌 한편에는 과거 산업화시대의 상징이었고 이후 대표적인 공해시설로 꼽히는 옛 장항제련소의 굴뚝이 보인다. 그 주변으로 대규모 철새 도래지가 펼쳐져 있다. 서천지역 환경사의 다양한 측면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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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훈 mhjee@donga.com·이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