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스피行… 셀트리온 주가하락에 공매도 의혹 시장 이끌 ‘간판선수’ 부족… 700선 안팎서 게걸음 장세 “해외 IR통해 투자 확대 유도”
코스닥시장이 각종 악재로 수난을 겪고 있다. 올해 처음 코스닥지수가 700 선을 돌파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을 대표하는 스타 종목을 늘리고 거래 규모를 키우지 못하면 코스피의 ‘마이너리그’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19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0 선을 넘었다. 지난달 25일 703.70으로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으며, 이후 700 선 안팎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스닥지수가 700 선을 넘었을 때에 비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여러 코스닥시장 종목이 구설수에 올랐다”며 “바이오 헬스케어 열풍이 잠잠해지면서 추천할 만한 종목도 줄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3월 ‘품절주 현상’을 일으키며 주가 조작 의혹 논란까지 일었던 의류업체 코데즈컴바인이 여전히 상위권인 시총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코스닥지수가 코데즈컴바인의 주가 움직임에 왜곡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코데즈컴바인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6월까지는 지수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더 성장하려면 삼성전자와 같은 탄탄한 대표 종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기관 및 외국인 투자가의 자금이 유입돼야 시장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지난해 한 차례만 진행했던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올해부터 5월과 10월 두 차례로 늘렸다”며 “IR를 강화해 투자를 유치할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및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자회사 분리를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코스닥시장의 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코스닥시장의 특성을 강화하면 투자자의 자본 유치와 신규 업체 상장 등이 더욱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닥시장이 따로 분리되면 코스피시장의 정보통신(IT), 바이오업체 등을 이전 상장시키려는 활동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