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규민(오른쪽에서 2번째)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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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상대 2피안타·1볼넷·7K
1108일만에 두번째 완봉 환호
“내 뒤의 야수진들 믿고 던졌다”
완봉과 완투가 점차 쉽게 만나기 어려운 진기록이 되어가고 있는 타고투저의 시대. LG 잠수함 투수 우규민(31)이 완벽함이라는 표현이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투구로 2016년 KBO리그 두 번째 완봉 쇼를 연출했다. 경기를 홀로 끝내는데 필요한 투구 수는 단 94개 뿐이었다.
우규민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홀로 마운드를 책임지며 단 2안타 1볼넷만 허용했고, 삼진 7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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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완벽한 제구가 빛났다. 2회말 백상원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6회말까지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노히트 노런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첫 안타는 6회말 조동찬에게 맞았고, 8회말 이승엽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마지막 안타였다.
총 94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64개로 매우 이상적이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였지만 정확한 제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특히 우규민 같은 언더핸드 투수는 일반적으로 좌타자에게 약하지만 몸쪽으로 들어가다 살짝 역으로 휘어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위력을 떨쳤다.
경기 후 우규민은 “야수들에게 고맙다. 나는 전형적으로 맞춰 잡는 투수이기 때문에 눈앞에 있는 포수의 사인 그대로 던지며 뒤에 있는 7명의 야수를 믿는다”는 멋진 말을 남겼지만 구석구석 정확히 찌르는 공은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정통파 투수 이상의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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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은 “월요일 대구로 내려와 어젯밤 후배 투수들과 삼성 경기를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느낌을 갖게 됐다. 그 때 서로 나눈 이야기가 큰 힘이 됐다”며 기뻐했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