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황사나 미세먼지가 발생한 주말에는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커피숍 식당 등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평균 이용금액이 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커피숍의 경우 20대 남성의 평균 이용금액은 11%, 50대 여성은 13% 줄었다. 이번 분석은 지난해 3, 4월 서울에서 황사·미세먼지가 발생한 주말의 업종별 평균 이용금액과 발생하지 않았던 주말의 이용금액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커피숍을 운영 중인 이모 씨(48·여)는 “봄이면 청계천으로 나들이를 나온 가족이나 커플들이 가게를 많이 찾았는데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이었던 지난 토요일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며 “평소 주말보다 매출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장 허재영 상무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들이 황사나 미세먼지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편의점의 경우에는 모든 연령대에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황사나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외출을 자제하는 건 전 세대에 걸친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이용은 전 연령대에서 13∼18%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0대 이상과 20대가 각각 18%, 17%로 가장 감소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 고속버스 철도 휴게소 등 교통 관련 업종에서도 5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평균 이용금액이 10% 넘게 줄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